아슬한 계란 낙하 실험 SBS '카이스트'
기사입력 2000년 04월 05일 14시 38분
"다리를 앞뒤로 벌리고 서야돼, 이렇게"
8일 방송되는 SBS TV `카이스트' 촬영이 진행중인 대전의 카이스트 내 전기 전자 공학관 옥상. 한발만 내딛으면 20여m 아래 잔디로 추락할 듯 아슬한 포즈의 주병대PD가 50여명의 학생들을 모아놓고 안전교육에 한창이다.
`제1회 카이스트 8관 돌파 대회'의 예선전인 `계란 낙하 대회'. 7층 건물에서 계란을 가장 빠른 속도로 떨어뜨려 깨지지 않는 팀이 승자가 되는 이색 실험이다. 사실 주PD를 포함, 대부분의 연출자는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방관자일수 밖에 없다.
거의 모든 장면이 실제 학생들의 기획, 참여에 의해 진행될 수 있었기 때문.
그래서인지 일반 학생 사이에서 연기자를 찾기가 수월치 않다.
젤리로 포장된 계란을 들고 "요놈이 바로 우승후보"라고 자랑하던 김정현도 직접 만들었느냐는 질문에는 머리만 긁적인다. 이은주 추자현 등 실험에 참가했던 다른 연기자들도 생소한 실험에 신기한 표정이긴 매한가지. 약간 어벙벙하게 보이던 이나영의 천재성이 발휘되는 것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실제 연기자 5개팀을 제외하면 총 28개의 순수 카이스트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카이스트'만의 특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려는 의도로 기획됐다.
단 5분여의 방송을 위해 흙먼지 자욱한 황사 속에 하루를 꼬박 보내야 하는 제작진과 연기자, 그리고 일반 학생들. 합쇄된 노력이 `카이스트' 앞에 `좋은 드라마'란 수식을 만들고 있다.
[대전＝정현석 기자 h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