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 도쿄게임쇼 2000, 한국관 최고 인기
기사입력 2000년 04월 05일 13시 55분
과연 국산 아케이드 게임의 일본 수출은 성사될 것인가?
지난달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일본 도쿄 인근의 마쿠하리 메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춘계 도쿄게임쇼 2000'에 선보였던 국산 낚시 게임 `판타지 오브 피싱'(㈜지씨텍, 이하 피싱)의 일본 수출 상담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피싱에는 행사 첫날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주최측인 일본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CESA）가 인터넷 홈페이지의 `핫뉴스'를 통해 `한국관의 가장 인기 게임'으로 소개했을 정도다.
사실 가정용 게임기 관련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쇼라고는 하지만 워낙 일본이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는 시장인 까닭에 해외 참가업체가 미국과 영국 그리고 한국 정도가 전부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에이도스 등의 쟁쟁한 업체를 제쳐두고 아사히 TV 등 일본 매스미디어의 관심은 지시텍의 피싱에 몰렸다.
결국 행사 기간중 반가운 소식이 왔다.
몇몇 일본업체 관계자들이 몇번씩 한국관을 찾아오더니 철권시리즈로 유명한 남코와 반다이 그룹 등이 지씨텍에 "진지하게(수출을) 논의해보자"는 의사를 타진해 온 것이다.
지씨텍 이정학 사장(38)은 "남코측이 샘플 기기 4대를 보내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아직 구체적인 상담이 오간것이 아니라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남코보다 반다이측은 더 열성적이란 설명.
일본에선 세가가 바다 낚시 시뮬레이터를 선보이고 있지만 경쟁사인 남코와 반다이는 낚시 관련 게임이 없는 까닭.
따라서 낚시 게임기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낚싯대가 부러지거나 줄이 끊어지는 문제만 없다면 가져다 팔고 싶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 세가측이 개발한 낚시 게임도 이 문제 때문에 아예 낚싯대와 줄이 없는 모델로 바뀌어 나온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지씨텍측이 가장 자신만만해 하는 포인트다.
일찌감치 개발을 완료하고도 지금껏 출시를 미뤄온 게 다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테스트용으로 부러뜨린 낚시대만 1000대가 넘을 것"이란 이사장은 "어느 낚시 게임보다 튼튼하다"고 장담.
언제나 일본으로부터 수입만 해오던 국내 아케이드 게임 업계가 이번 수출 상담건을 주목하고 있다.
[도쿄＝임태주 특파원 spark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