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구단 감독이 본 각팀예상전력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14시 07분
각 구단 사령탑들은 올시즌 LG의 전력을 가장 탄탄하다고 봤다.
본지가 시즌개막을 앞두고 8개구단 감독들을 상대로 한 항목별 예상전력 설문조사에서 LG가 가장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수력과 타력, 수비력, 백업전력, 기동력 등 5개 항목으로 나눠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LG는 투수력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A를 받아 8개구단중 가장 높은 23점을 얻었다. 이는 삼성과 현대의 2강 구도가 될 것이라는 야구관계자들의 올시즌 예상과는 다른 결과. 양준혁의 가세와 풍부한 백업요원을 가졌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게된 요인으로 해석된다.
LG에 이은 2인자는 두산이 차지했다. 두산은 김동주 우 즈 심정수 등이 버티는 막강한 타력에 정수근 김민호의 빠른 발 등을 재산으로 총 21점을 따냈다. 진필중이 지키는 마무리에 비해 선발진이 조금 약하지만 대체적으로 마운드도 안정돼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지붕 두가족'인 서울구단의 뒤를 쫓는 팀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던 삼성과 롯데, 그리고 현대. 당초 야구관계자들이 최강이라고 봤던 삼성은 투수력과 수비력에서 중간점수를 받아 3위에 그쳤다. 이승엽 프랑코 스미스 김기태 등 투수들이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타력에 비해 마무리 임창용말고는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는 점이 감점요인.
롯데는 호세의 재계약 실패로 다소 타력이 약화됐지만 손민한의 재기와 탄탄한 중간진, 주형광의 건재 등으로 투수력이 `플러스'돼 지난해만큼의 성적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선수협 문제로 팀과 불화를 빚었던 마해영과 문동환의 복귀시기가 변수라고 각 감독들은 덧붙였다.
현대는 투수력과 수비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삼성 롯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민태 위재영 김수경이 버티는 마운드는 8개 구단중 최고로 불릴만 하다는 평가. 하지만 연고지를 수원으로 옮기면서 선수단 이동과 홈팬들의 호응문제 등이 보이지 않는 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화는 지난해 우승팀의 프리미엄도 없이 4강 후보에서도 밀려났다. 로마이어 데이비스 장종훈 등이 건재해 타력의 누수는 없지만 에이스 정민철의 일본 요미우리 진출, 3선발 이상목의 어깨 수술, 송진우의 뒤늦은 합류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해태와 SK는 예상대로 최하위권. 해태는 그렇잖아도 약한 전력에 홍현우의 부상, 외국인 선수의 퇴출 등이 겹쳐 총점에서 간신히 SK를 제쳤고, SK는 기동력을 뺀 모든 전력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꼴찌 전력으로 평가됐다.
[신보순 기자 bs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