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손 한-일전 기용 검토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12시 17분
안양 LG 신의손(40．GK．사리체프)이 귀화 축구선수로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될 전망이다.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은 오는 26일 한@일 축구대표 평가전에 출전할 대표팀 GK에 최근 한국으로 귀화한 신의손(러시아출신)의 기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허감독이 신의손에게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한@일전서 골문을 지킬 GK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김병지(30．울산)가 지난달 29일 대전전서 입은 왼발목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는데다 최근 상무에 입단한 이운재(27)는 4월 말까지 신병입소훈련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는 상황. 올림픽대표팀의 주전 GK 김용대의 경우 한@일전처럼 부담이 큰 경기에 내세우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지난 2월말 귀화해 올시즌 프로경기서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신의손의 대표팀 합류가 가시화 되고 있는 것. 외국인 귀화선수가 대표팀에 선발된 사례는 배구의 후인정(대만출신)이 있으나 축구에선 아직 없다. 김현태 대표팀 GK 코치는 "모든 프로팀 GK들의 경기를 점검하고 있지만 기량이나 경험면에서 신의손만한 선수는 없다"면서 "아시안컵대회가 끝나는대로 기술회의를 통해 신의손의 발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신의손은 "러시아에서 뛸 때 대표팀은 물론 올림픽대표팀에도 선발된 적이 없다"고 말해 그의 한국대표팀 발탁은 규정상 아무런 하자가 없는 상태.
FIFA 규정에 따르면 "한 국가의 16세 이상 대표팀으로 뽑혀 FIFA 공식대회에 한 경기라도 출전한 선수는 다른 국적을 취득하더라도 그 나라를 대표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40세인 신의손이 태극마크를 달게 되면 역대 최고령 국가대표선수의 기록도 세우게 된다.
[추연구 기자 pot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