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박찬호 vs 김병현 맞대결 관심
기사입력 2000년 04월 02일 13시 13분
올시즌 국내팬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메이저리그 팀간 대결은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코리안 특급' 박찬호(27)와 `한국형 잠수함' 김병현(21)이 각각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3년 연속 10승대를 거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스타로 설명이 필요없다. 지난시즌 부진속에서도 13승을 엮어냈고, 올시즌에는 20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보기드문 언더핸드스로우 투수인 김병현은 미국 진출 2년째로 올 시범 경기에서 눈부신 삼진 행진을 펼치며 애리조나의 구원투수 자리를 예약했다.
두 선수가 속한 LA와 애리조나는 올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조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돼 특히 주목된다. 애리조나는 지난시즌 창단 2년만에 100승62패로 조우승을 차지해 돌풍을 일으켰다. `거물' 랜디 존슨을 앞세운 단단한 선발진과 김병현, 그리고 마무리 매트 맨타이가 버티는 구원투수진도 수준급이라 당당한 우승 후보다.
지난시즌 월드시리즈 진출을 장담했다가 77승85패로 조3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한 LA는 왼손 강타자 션 그린을 라울 몬데시와 맞바꾸고 구원 투수진과 후보진도 훨씬 보강해 전력이 탄탄해졌다.
시범 경기에서 부진했던 박찬호가 제자리를 찾는 것이 LA로서는 큰 변수이며, 미래의 소방수라는 김병현의 활약도 애리조나의 전력에 변수로 등장했다. 양팀은 정규시즌에 13번이나 격돌하게돼 박찬호와 김병현의 정면 대결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예상대로 양팀중에 한팀이 우승한다면 박찬호나 김병현이 한국인 최초로 플레이오프 마운드에 서게 된다.
[토론토(캐나다)＝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