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인, 승리 부르는 SK흑기사
기사입력 2000년 04월 02일 12시 09분
시범경기 결승전서 종료 1초전 역전 3점포를 터뜨렸던 SK 황성인(25．1m80)이 현대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5개월여만에 똑같은 장면을 재방송하며 90대84 승리의 주연이 됐다.
78－74로 쫓긴 경기종료 1분39초전 리바운드를 잡은 뒤 정면에서 던진 7m짜리 3점슛이 직사포처럼 날아가 바스켓을 관통한 것.
"엉겹결에 던졌지만 슛감각이 좋아서 들어갈 것 같았어요."
가슴 졸이던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며 주도권을 틀어쥔 귀중한 3점포였다.
황성인의 이날 기록은 13득점 4어시스트. 6개를 던져 4개를 성공시킨 3점슛은 슈터인 동기 조상현(7득점)의 부진을 메우고도 남았다.
조금 무리다 싶을 정도로 배포있는 공격은 물론 수비도 나무랄 데가 없다.
씨름선수 못지않은 다리근육을 가진 황성인은 "성원이 형이 빠르고 타점이 높아 수비하기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조성원의 동선을 그림자처럼 쫓았다.
4차전까지 게임도중 "슛 욕심을 내지 말라"며 조언을 해준 조성원은 이날 4쿼터서 황성인이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자 급기야 신경질을 냈다.
SK로선 공－수에서 두몫을 해내는 황성인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 하다.
[김미연 기자 ib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