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화제작 7편 31일 동시개봉
기사입력 2000년 03월 30일 14시 38분
4월 1일, 극장가에는 한국영화 `인터뷰', 일본영화 `감각의 제국'과 `엑기', 미국영화 `썸머 오브 샘' `스티그마타'가 개봉된다. 또 홍콩에서 제작하고 몽골 대초원에서 촬영한 `징기스칸'과 스페인 영화 `탱고'가 선보인다.
`인터뷰'는 프랑스 유학파 변혁 감독의 장편 데뷔작. 사랑에 관한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와 이정재 심은하가 펼쳐나가는 사랑이야기(픽션)를 합친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서울,단성사,명보,씨티,녹색 등)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은 실제 정사신 등 뜨거운 논쟁을 몰고 왔던 작품. 1976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이 24년 후에야 국내에서 개봉하게 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됐다.(서울 명보 중앙 동아 강변CGV11 등)
`엑기'는 `철도원'으로 국내팬들에게 `유명인사'가 된 후루하타 야스오(감독)－다카구라 켄(주연)의 합작품.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단성사 명보 신촌그랜드 브로드웨이 등)
`썸머 오브 샘'은 스파이크 리 감독의 스릴러 영화. `감각의 제국'도 실제 치정극을 소재로 했지만, `썸머 오브 샘'도 뉴욕에서 벌어졌던 연쇄 살인사건을 영화화했다.(시네코아 MMC 등)
`스티그마타'는 예수의 상처를 그대로 받는 현상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영화. 패트리샤 아퀘트, 가브리엘 번, 조나단 프라이스가 출연했고, 루퍼트 웨인라잇이 연출했다.(피카디리 명보 허리우드 씨네하우스 등)
`징기스칸'은 `거대한 정복자'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 징기스칸의 성격 형성과정과 고뇌까지를 담아낸 영화. 장대한 스케일의 대서사시로 98년 필라델피아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99년 상하이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작품.(대한 등)
`탱고'는 스페인의 거장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33번째 작품. 탱고와 사랑의 이야기가 강렬한 영상과 화려한 음악속에 펼쳐진다.(시네코아 키네마 녹색 등)
[안영준 기자 june＠ 전상희 기자 frog＠]
-전문가 평점.
◇인터뷰
▲할리우드 로맨틱코미디에 `멕 라이언 플롯'이 있다면 한국영화에는 `심은하 플롯'이란 서사기법이 있다. ★★★☆ (영화평론가 양윤모)
▲절반의 성공에 그친, 영화 만들기와 그 역할에 대한 철학적 성찰. ★★★ (영화평론가 전찬일)
▲무척이나 참신한 인터뷰 방식으로 진부한 사랑이야기를 풀어냈다. ★★★☆ (영화평론가 김시무)
◇감각의 제국
▲포르노그래피와 예술의 경계를 허문 문제작. ★★★★ (영화평론가 김시무)
▲가위질로 인해 그 지독한 문제의식이 불구가 되었다. 그럼에도 놓치기 아까운, 드문 체험. ★★★★ (영화평론가 전찬일)
▲일본적인, 너무나 일본적인 일본영화. 일본 누벨바그 세대의 선두주자가 만든 `진짜' 노골적인 포르노그래피의 정수.
◇탱고
▲아름다운 탱고리듬에 실린 치열한 역사의식이 `지적 충격'을 준다. ★★★★ (영화평론가 김시무)
◇썸머 오브 샘
▲끔찍한 사건의 이유가 되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일침. 개같은 날의 오후를 조심하라! 당신을 희생자로 노리는 `친구들'이 있다. ★★★ (영화평론가 양윤모)
◇엑기
`철도원'이 서정 넘치는 영화라면, `엑기'는 침을 꼴깍 삼키며 소설을 읽는 재미와도 같다. 다카구라 켄의 인간적인 매력이 풀풀 나는 영화다. ★★★ (영화평론가 양윤모)
◇징기스칸
훌륭한 영웅의 뒤에는 강한 어머니가 있었다. 모처럼 대형화면에서 맛보는 기백 넘치는 박력과 서사에 매료되었다. ★★★ (영화평론가 양윤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