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절대강자가 없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30일 14시 38분
중반전에 들어선 대한화재컵 조별리그가 혼미하다. 절대강자가 없는 군웅할거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프로축구 전관왕 수원 삼성이 꼴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99시즌 정규리그 최하위 성남, 9위 안양 등이 약진하면서 순위가 뒤틀리고 있다. 또 전문가들 사이에서 약체로 지목됐던 포항 부산 등도 30일 현재 예선리그 A,B조 선두를 달리며 만만치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황선홍 서정원 등을 비롯, 주전멤버 70%가 부상으로 신음중인 수원은 29일 3게임 연속 연장혈투를 벌인 끝에 안양을 승부차기로 눌러 힘겹게 첫승을 올렸다. 수원 김 호 감독은 "올시즌 목표는 4월의 아시안컵과 정규리그 우승"이라며 이번 조별리그를 애써 `외면'하는 눈치다. 하지만 그런 그도 부진이 거듭되자 초조감을 감추지못하고 있다.
시즌초반 흔들렸던 부천 SK는 주장 강 철이 29일 포항전부터 가세함에 따라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2골을 터뜨린 조진호(전 포항)의 재기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
전북은 골잡이 김도훈(전 빗셀 고베)과 GK 서동명을 끌어들이고도 불안한 행보를 하고 있다. 확실한 플레이메이커가 없어 최전방으로의 볼배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별리그 중반 레이스의 최대변수는 아시안컵 6조예선(4월5∼9일．동대문) 대표팀 차출. 특히 안양(이영표 최태욱) 대전(김은중 이관우) 울산(김도균 최철우) 등의 타격이 크다. 대표선수들이 복귀하는 다음달 9일 종반레이스부터는 각팀들의 피말리는 승점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 용 기자 y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