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검객타법' 대변신
기사입력 2000년 03월 30일 14시 38분
"강산이 한번 변했으니 저도 바꿔야죠."
`바꿔' 열풍에 동참한 삼성 신동주(28)가 올시즌 팀우승의 해결사로 뜬다.
프로 10년차로 삼성 외야의 터줏대감격인 그가 동계훈련 동안 바꾼 타격폼에 힘입어 시범경기서 `방방' 뜬 것.
당초 시범경기에 돌입할 때만 해도 동갑내기 김종훈과 함께 중견수 한자리를 놓고 아웅다웅할 정도로 주전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게임을 치르는 동안 공격과 수비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11게임을 치르는 동안 최다안타 1위(18), 도루 1위(4)에 타율 0.409로 2위. 완전히 떴다.
신동주가 밝히는 성적 향상의 비결은 쉼 없었던 체력훈련과 타격폼 수정 덕분. 지난해 시즌 말미에 접어들면서 체력이 달려 허덕거렸던 기억을 지우고자 동계훈련 때 웨이트에 전념했다.
웨이트로 하드웨어를 단련한 뒤에는 타격폼 수정으로 소프트웨어를 강화했다. 꼿꼿히 세우던 방망이를 비스듬히 눕혀 스윙속도를 높인 것. 한가하게 멀리 돌아나오던 배트가 `검객'처럼 날카로워졌다.
올시즌 목표는 `3할'. 단순한 수치지만 많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 22홈런, 26도루로 팀내에서 유일하게 20－20 클럽에 가입했지만 필요할 때 툭툭 쳐주는 정교함이 부족해 저평가받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승엽' 효과 때문에 `한방' 아니면 소용없다는 분위기에 휩쓸렸던 실수를 올시즌에는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각오다.
마음을 비웠다는 신동주는 "3할 타율을 위해 노력하면 홈런, 타점은 자연스레 따라오겠지만 당장은 주전을 꿰차는 게 목표"라고 겸손한 목표를 밝혔다.
[김남형 기자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