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메이저리그행 유력
기사입력 2000년 03월 29일 14시 50분
애리조나의 `핵잠수함' 김병현이 또 삼진을 잡아내며 `K박사 돌풍'을 이어갔다.
김병현은 28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벌어진 시애틀과의 시범경기서 3－11로 뒤진 8회초 4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동안 3타자를 상대로 무안타 무실점의 특급 피칭을 선보였다.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김병현은 이로써 시범경기 삼진 숫자를 24개로 늘리며 이 부문 랭킹에서 휴스턴의 호세 리마(25개)에 이어 당당히 2위를 지켰다. 김병현이 이날 상대한 시애틀의 타자는 지난시즌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
첫타자인 9번 깁슨을 맞아 볼카운트 2@1에서 직구 승부수를 던져 삼진을 잡아낸 김병현은 두번째 타자인 2번 매클레모어를 볼카운트 2@3에서 캐처 파울플라이로 유도, 시애틀 진영을 주눅들게 했다. 김병현은 이어 세번째 타자인 2번 긴을 볼카운트 2@2에서 1루 땅볼로 처리하는 깔끔한 피칭을 했다.
직구(9개) 커브(3개) 슬라이더(3개)를 골고루 섞어 15개의 공을 뿌렸으며 직구 최고시속은 150㎞.
김병현은 시애틀전 무실점으로 방어율을 5.06에서 4.63으로 낮췄다. 올시즌 11차례의 시범경기에 등판, 11⅔이닝에 3세이브를 기록중이다. 김병현은 "상대 타자들과 정면승부를 벌인 것이 의외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면서 "이제는 미국야구의 속성을 알게돼 어느 타자와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말 시애틀에 입단한 일본의 사사키는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해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 양팀에서 동양인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투산(미 애리조나주)＝국제전화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