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현대 새전술 '10만원짜리 슛'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13시 24분
`현대의 새로운 전술 추가?'
요즘 현대 선수단의 훈련 끝자락에는 희한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신선우 감독의 사인이 떨어지자마다 하프라인쪽으로 길게 늘어선 선수들이 한명씩 `초 장거리 슛'을 날리는 것.
SK와의 챔피언결정전서 버저비터슛을 승부수로 띄운 것도 아닐텐데 선수들이 롱슛을, 그것도 아주 진지하게 쏘는 이유는 뭘까.
상금 때문이다.
신선우 감독은 장거리슛을 성공시킨 선수들에게 1인당 10만원씩의 상금을 주고 있다.
하프라인 장거리슛을 성공될 때마다 동료선수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로 조용하던 체육관은 왁자지껄해진다.
27일 훈련서는 이상민과 추승균, 신인 정훈종 등 3명이 볼을 림에 꽂아 각각 신감독으로부터 빳빳한 10만원권 수표를 받았다.
용병 맥도웰과 홀도 정신을 가다듬고 슛을 쐈지만 림을 건드리지도 못해 동료들의 배꼽을 빼놓았다.
특히 이상민은 26일에도 유일하게 상금을 타 찬스에 강한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형적인 카리스마형인 신감독이 이런 다소 엉뚱한 `이벤트'를 실시한 것은 연일 숨막히는 결전을 치르고 있는 선수들의 긴장감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고 강력한 팀워크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
선수단 분위기가 잔치집 같은 것으로 보아 신감독의 의도는 적중한 게 틀림없다.
[청주＝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