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 '체질상으로 기죽고는 못살아'
기사입력 2000년 03월 27일 14시 27분
안재욱이 확 달라졌다.
우선 강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MBC TV `나쁜 친구들'(연출 장용우)에서 그려지고 있는 그의 모습은 왕년 `별은 내가슴에'의 멜로형과는 전혀 딴판이다. 물론 `복수혈전'이나 `전쟁과 사랑' 때와도 다르다.
사나이들의 의리와 우정을 담은 드라마속의 주인공 강석. 이훈 박상면 허준호 등 극중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집안을 재건해가는 과정을 박진감 있게 펼쳐가고 있다.
안재욱은 "모처럼 맡겨진 배역에 만족한다"고 자부심을 가질 만큼 딱 어울리는 프로필을 멋지게 그려내고 있다.
가수로서도 한층 원숙해진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3집을 발표해 호평을 얻은 그는 최근 빠듯한 촬영일정을 빼 북경을 방문하는 등 5월 북경콘서트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다음달 중엔 신곡과 중국버전을 담은 3.5집을 한국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에서 동시에 발표할 계획이다.
-`나쁜 친구들'에 대해 각별한 정성을 쏟고 있다.
▲강석이란 주인공의 매력에 내가 빠졌다. 외모에서 옷차림까지 배역에 맡는 일체의 캐릭터를 직접 구상했다.
-그처럼 애착을 갖는 이유는.
▲`안녕 내 사랑' 때는 배역의 성격상 튀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난 체질적으로 `기죽은' 인물은 싫다. 강석은 몰락한 아버지 회사를 일으켜세우는 멋장이 아닌가.
-차기 드라마나 영화 출연계획은.
▲이 드라마가 끝나면 당분간 연기를 중단할 생각이다. 당장 새 앨범과 중국콘서트를 준비해야하고 동남아활동 등 가을까지는 음반활동에 전념할 할 생각이다.
-최근 중국 유명 음악잡지 `음상세계'에 표지모델로 실리는 등 중국에서의 인기가 국내인기에 못지않다.
▲98년 `별은 내 가슴에'에 이어 얼마전 `안녕 내 사랑'이 중국 CCTV `채널3'으로 잇달아 방영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본다. 중국공연은 이런 호응에 힘입어 현지 프로덕션측이 제의해온 프로젝트중 일부다.
-3.5집엔 중국곡도 들어있다고 하는데.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에서 동시 발매될 이번 앨범엔 중국 인기가수 겸 영화배우 왕정문의 음반작업을 했던 장하동이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국내 작가와 장하동이 작곡한 두곡씩이 각각 중국어와 한국어로 실린다.
-바쁜 연예활동을 하다보면 아쉬운 점도 있을텐데.
▲화창한 봄이 됐는데도 일 때문에 운동을 못나가는게 아쉽다.(안재욱은 서울 이태원에 인도어골프장을 직접 운영중이다)
[강일홍 기자 e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