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이러쿵 저러쿵] 방송에서 뜨는 외부인사들
기사입력 2000년 03월 26일 16시 23분
요즘 방송을 보면 연예인이 아닌 사람들이 등장해 프로그램을 더욱 재미있게 이끌고 있다.
스포츠, 문화계 등 사회 전반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얼굴과 다양한 목소리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
연예인들처럼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는 못하지만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 등장해 실수도 하고, 때론 자신의 주관을 여과 없이 들어내기도 하는 등 솔직한 이야기로 어필하고 있는 것.
또 자신들의 전공과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까지 내놓으면서 교양적인 측면에서도 방송에 보탬이 되고 있다.
방송에 출연하는 일반인들 역시 나름대로 목적(?)이 있기 마련이다. 얼핏 생각해 보면 부수입인 `출연료' 때문일 것같지만, 사실 그 액수는 많지 않다.
한두시간 방송에 나와 몇 십만원의 출연료를 챙긴다고 해도, 몇시간 방송으로 인해 자신의 본업과 관련된 스케줄에 차질이 있게 마련.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출연료가 많다고만은 할 수 없다.
기자들 중에서도 몇몇 프로그램에서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 역시 출연료만이 아닌 다른 목적(?)을 지니고 있다.
연예계 사람들은 일단 `기자'들에 대해 경계심을 갖기 마련인데 함께 방송을 하다보면 그런 벽이 허물어지면서 연예인들이 속에 담아두었던 생각들을 내비치곤 한다. 그래서 `특종'을 건져 올리는 경우도 더러 있다.
또 나름대로 `전문'이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어 기자생활에도 적잖게 도움이 된다.
요즘 방송가에서 상종가를 누리고 있는 이른바 `종합방송인'들은 축구 해설가인 신문선씨와 시인 하재봉씨, 건축설계가 양진석씨 등이다. 이밖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방송에 나온다.
이들 역시 나름대로 목적(?)을 지니고 있는데, 우선 신문선씨의 경우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축구 열기를 고양시키겠다는 그럴싸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해설가'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꿔주는 부수입(？)도 있다. 덕분에 그는 최근 경매 인터넷 사이트의 CF에 코믹한 이미지로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야구 해설가 하일성씨 역시 각종 오락프로그램에 등장해 구수한 입담을 과시하고 있는데 그에게는 방송에 출연하면서 한가지 원칙이 있다고 한다. 바로 야구 시즌 중에는 절대 기타 방송에 출연하지 않는다는 것.
방송을 통해 사업적인 성공을 거둔 케이스도 있는데 바로 건축설계가 전공인 양진석씨. 그쪽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방송계와 인연을 맺으면서 더욱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 가수 설운도씨의 노래방 체인점 인테리어를 수주, 본업을 통한 수입도 짭짤하다.
글:이문성(영화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