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우즈, 선두와 1타차
기사입력 2000년 03월 26일 14시 51분
타이거 우즈(미국)에 있어 호수 한 가운데 떠있는 17번홀은 `행운의 홀' 이었다.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 베드라 비치의 소우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6950야드) 17번홀(파3·132야드).
이 홀을 파로 빠져나온 우즈는 이날만 6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8언더파로 이때까지만 해도 단독선두였던 할 서튼(미국)에 4타나 뒤져 있었다.
그러나 서튼이 이 홀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며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1타차로 줄어들었다.
서튼은 `양파'를 했지만 이날 3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를 기록, 가까스로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바로 뒤에 세계랭킹 1위이자 올시즌 상금랭킹 1위인 우즈가 바짝 쫓아오니 좌불안석일 수 밖에.
우즈는 이날 1,2번홀 연속버디에 이어 4,6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전반 9홀에서만 4타를 줄였다. 후반 첫홀인 10번홀서 보기를 범했지만 11번홀(파5)서 가볍게 이글을 잡아내고 13,14번홀서 버디-보기를 주고 받은 뒤 16번 파5홀서 버디를 추가해 6언더파의 공동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했다.
서튼은 이날 12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말끔한 플레이를 과시하며 83년 이후 17년만에 이 대회 두번째 우승을 노리는 듯 했으나 17번홀의 심술이 그를 가만 두지 않았다.
이밖에 톰 레만(미국)은 중간합계 5언더파로 단독 3위에 올랐고 폴 에이징어(미국)와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어니 엘스(남아공)는 중간합계 2언더파로 공동 7위.
그러나 `밀레니엄 스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서 우즈를 꺾었던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타이거 우즈의 6연승을 저지했던 필 미켈슨(미국) 등은 모두 전날 커트오프에 걸렸다.
[이사부 기자 gol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