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샤샤 '굴러온 복덩이'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4시 16분
임대료 3만달러(약 3300만원), 월봉 4000달러(약 440만원)의 박봉으로 포항이 지난해 거금 18억원이나 들였지만 실패한 루마니아 용병 율리안과 둘카에 비하면 그야말로 `껌값'이다. 이런 샤샤에게 `대박'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국 무대 데뷔전인 22일 전북전서 단 두번의 슈팅 찬스를 모두 골로 연결시킨 샤샤는 단숨에 이동국의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꿰찼다. 본격적으로 골사냥에 나설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샤샤는 이참에 득점왕까지 노려 보겠다며 의욕적이다.
샤샤는 유고 내전에서 아버지를 잃고 16세때부터 오스트리아, 독일 등을 전전하며 어렵게 프로선수 생활을 이어온 탓에 매사에 성실하고 승부욕이 강하다. 1m80, 75㎏의 평범한 체구지만 파워가 넘치고 골감각이 탁월하다는 것도 장점. 98년부터 2년간 독일 2부리그 만하임서 활약한 샤샤는 45경기서 18골을 기록해 타고난 골잡이의 재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포항에 둥지를 트는 게 소원"이라는 샤샤는 `그라운드의 마피아'란 특이한 캐릭터로 홍보를 펼치고 있어 시선을 끈다.
[서태원 기자 wa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