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8게임, 홈팀 모두 져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4시 16분
`원정 경기가 좋다.'
앞으로 홈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를 팀들은 고민부터 해야할 것 같다. 시즌 개막후 8경기 모두를 원정팀이 승리를 앗아가 홈경기 경계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개막전이었던 19일 A,B조 4경기에서 원정팀이 모두 승리를 거둘때만해도 축구팬들은 `우연이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2일 또다시 원정팀이 모두 이기자 `뭔가 이상해'로 생각이 바뀌었다. 지난시즌 4관왕을 휩쓴 `무적함대' 수원 삼성마저 홈개막전서 승부차기끝에 부천 SK에 무릎을 꿇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97년 창단 후 수원의 홈전적은 57전 32승 8무 7패로 압도적 홈승률을 자랑하고 있는 팀인 만큼 더욱 그렇다.
전문가들은 올시즌 초반 이처럼 홈팀들이 줄줄이 무릎을 꿇는 이유를 `부담감'으로 꼽는다. 홈개막전을 위해 갖가지 이벤트를 잔뜩 준비해 놓은 홈구장서 겨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홈팬에게 선보여야겠다는 생각에 잔뜩 굳어진 몸으로 경기에 임하는 홈팀들이 아무래도 불리하다는 것. 반면 원정팀들은 상대적으로 마음편하게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유야 어쨌든 홈팀의 잦은 패배는 결국 홈팬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원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올시즌 프로축구 300만관중 돌파를 위해서는 홈팀들의 파이팅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별리그 8게임 승패표
일시＝조＝장소＝전적
3.19＝A＝목동＝부천 1－2 전북
＝＝포항＝포항 0－2 안양
＝B＝대전＝대전 1－3 부산
＝＝광양＝전남 3－4 울산
3.22＝A＝익산＝전북 0－2 포항
＝＝수원＝수원 1－1 부천
56
＝B＝울산＝울산 0－2 성남
＝＝창원＝부산 0－1 전남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