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만화' 소개 매체 다양화로 만화시장 판도 변화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3시 58분
`언더'에서 `오버'로!
언더그라운드(이하 언더) 만화 소개 매체가 단행본, 웹진, 페이퍼진, 컴퓨터통신 IP(정보제공업체) 등으로 다양화되며 만화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예술지상주의적이거나 전위적이어서 상업성이 없거나 제도권에 진출할 만큼의 수준에 못미치는 작품을 통칭해 온 언더 만화는 과거 소수의 마니아 독자만 갖고 있었으나 인터넷의 등장에 힘입어 점차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
초록배매직스는 최근 `인디 코믹스' 시리즈를 기획, 언더 작가들의 만화를 단행본으로 펴내는 모험을 감행했다. 이달초 `돌아온 趙丹'(김경호)과 `묘기대행진'(방상호)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 `호형호제'(서범강)와 `모난돌'(모해규)을 펴낸 것.
초록배매직스는 또 이달 안으로 무크지 `코믹스'를 출간, 언더 작가들이 한가지 주제하에 다양한 스토리를 전개할 수 있는 장을 열 방침. 첫 주제는 `영웅'으로 잡아 놨다.
학산문화사도 언더 작가들의 등용문을 활짝 열었다. 이달 25일 웹진 `해킹'을 창간, 인터넷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www.d3c.com'을 통해 선보일 예정. 김성재, 김병진, 손희준, 김윤경, 유경원, 카키 등 클럽 출신 `이야기꾼'과 `그림쟁이'들이 격주마다 작품 업데이트에 나선다.
올초 출범한 `언더그라운드 만화세상'은 국내 최초의 언더 그라운드 만화 종합 서비스를 표방한 곳. 현재 하이텔, 나우누리, 채널아이, 두루넷 등에 서비스중이며 이달중 하나로통신, 노머니커뮤니케이션(CPLAND), 네띠앙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참이다. 만화학과 학생과 프로작가 문하생 등 70여명의 필진들이 1주일에 2회씩 판갈이에 임한다고.
이밖에 인터넷 월간 웹진 `화끈'(www.hotton.net)은 5월 안으로 페이퍼진을 창간할 게획이다.
올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언더 만화의 급성장은 국내 전체 만화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경희 기자 gumnu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