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봄방학' 기아선수단 낚시 나들이
기사입력 2000년 03월 21일 14시 34분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지난 3시즌 동안 내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당연히 시즌 종료일까지 뛰었지만 올시즌에는 처음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다른 팀들은 한창 게임을 하고 있는데 `방학'에 들어간 것이다. 갑작스런 휴강을 맞은 대학생이 뭘 해야할지 모르듯 기아 선수들도 그랬다.
김영만이 부친상을 당해 19일까지 고인의 빈소를 지킨 뒤 뿔뿔이 흩어졌다.
모처럼 꿀맛 같은 휴가를 맞았지만 좀이 쑤시고 방바닥에서 뒹굴기 일쑤. 소홀했던 가족들에게 봉사하고 싶지만 아직 시즌중이서 큰 맘 먹고 어디 여행을 떠나기도 아직은 이르다.
그런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한 듯 기아 박수교 감독이 아이디어를 냈다. 다함께 봄나들이를 가는 것이다.
기아는 22일 1박2일의 일정으로 충북 제천에 간다. 박감독의 친구의 별장에서 낚시도 하고 술잔도 기울이며 못다한 얘기꽃을 피울 작정. 또 별미인 민물장어구이와 오리고기 등으로 지친 몸도 추스릴 생각이다.
포스트시즌서 탈락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엄하게 다뤘던 선수들과 친해지고 싶다"던 박감독이 당장 그 말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이번 `납회'가 `부어라, 마셔라'를 위한 모임은 아니다. 쓰라린 아픔으로 남아있는 지난 시즌을 돌아보고 다가올 시즌에 대한 각오와 목표 등도 솔직하게 나눠 보겠단다.
`농구명가' 재건을 꿈꾸는 기아의 새출발은 벌써 시작된 셈이다.
[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