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3경기 연속 무실점
기사입력 2000년 03월 21일 14시 34분
`삼손'의 괴력을 되찾은 것일까. 보스턴 이상훈(29)이 한층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상훈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섭씨 30도에 이르는 무더운 날씨속에 포트마이어스 해먼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원정 시범경기에서 3－7로 뒤진 6회말 3번째 투수로 등판, 4명의 오른손 타자를 맞아 4구 한개만 내준채 삼진 한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상훈은 안정된 컨트롤을 바탕으로 지난 17일 피츠버그전 이후 3경기 연속 무실점, 지난 14일 몬트리올전 이후 4경기 연속 무홈런의 신바람을 냈다.
투구수 13개중 스트라이크가 10개일 정도로 이상훈의 제구력은 빛났다. 구석구석 찔러넣은 공은 마이너리그 포수 조 시달의 미트에 알맞게 빨려들어갔고, 예상치 못한 공을 접한 타자들은 움찔하며 헛방망이질을 해댔다.
8경기째 스프링캠프 마운드에 오른 이상훈은 스프링캠프 초반 장타를 곧잘 허용하던 불안함을 싹 씻어내며 방어율을 6.23에서 5.59로 낮췄다.
첫타자 9번 마리오 발데스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신경전끝에 4구를 내준 이상훈은 1번 토리 헌터를 공 2개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2번 데니 하킹을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3번 채드 앨렌은 볼카운트 2－0에서 바깥쪽 꽉찬 포크볼을 찔러넣어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보스턴은 제2선발 라몬 마르티네스가 7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는 등 보스턴은 허약한 선발진의 현실을 다시한번 곱씹으며 4대7로 졌다.
한편 김선우(23)는 이날 포트마이어스 에디 포포스키구장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동안 9타자를 맞아 공 24개만을 던지며 삼진 한개를 잡고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선우는 당초 선발등판이 예정됐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갑자기 마이너 경기에 투입되는 바람에 구원으로 밀려났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김우석 특파원 kwooseok＠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