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PLAYER] SK 조상현... 9바늘 꿰메고 출전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23시 50분
평소 `순둥이'로 불리는 조상현(24．SK)은 이날 해적 선장처럼 오른쪽 눈썹위로 길게 두겹의 살색 테이프를 붙이고 나섰다.
1차전서 박상관에 부딪혀 9바늘을 꿰맨 자리였다. 뛸때마다 상처가 울렸지만 전날 팀훈련도 빠지지 않았고 "괜찮다"며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을 안심시켰다.
경기내내 웃는 얼굴을 보인 조상현은 찬스가 나면 냉정한 저격수로 변했다. 1쿼터 시작하자마자 우중간에서 깨끗한 아치를 그린 조상현은 전반에만 4개의 3점슛을 모두 적중시키는 집중력을 보였다. 36분을 뛰며 24득점(3점슛 5개). 3점슛 성공률이 무려 63%.
또 종료 1분41초전엔 하니발의 수비에 막혀 싱글턴이 놓친 볼을 가로채 속공레이업으로 얹는 과감함을 보였다.
조상현은 "또 다칠까 겁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다른 쪽도 찢어졌으면 3차전에서 더 잘할 거에요"라며 웃었다.
[청주＝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