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 두달 공백 거뜬 '역시 악바리'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14시 26분
롯데 박정태(31)가 시범경기에 출전한다.
그가 선수협에서 돌아온 뒤 세심하게 컨디션 체크를 해온 김명성 감독은 경기에 내보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 오는 26일 해태전이나 28일 한화전을 통해 페넌트레이스 합류를 위한 마지막 점검을 하기로 했다.
19일엔 아예 1군으로 불러올려 훈련을 시켰을 정도. 결국 몸이 되어 있고, 아울러 방망이도 감을 되찾았다는 얘기다.
지난 1월21일 선수협이 출범하던 날부터 두달이나 부산을 떠나 있었던 박정태. 누가 독종이 아니랄까봐 2군 훈련에 합류한 지 딱 닷새만에 그 기나긴 공백을 메워버린 것이다.
"선수협에 있을 때 훈련 많이 했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윙, 러닝, 여하튼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항상 준비가 돼 있었죠."
박정태는 선수협 일을 하면서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2000번씩 방망이를 돌렸다. 타이밍과 스피드를 잃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지난 14일 2군 훈련에 합류해서도 방망이감각 찾기에 온 신경을 썼다.
"제 성격상 완벽하다 싶을 때 팬들앞에 서는데 이번에는 사정이 좀 다르니 시범경기를 통해 점검을 해봐야죠. 크게 달라진 게 없으니 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
`악바리' 박정태의 눈빛은 여전히 섬뜩하리만치 강하다.
한가지 문제는 남아 있다. 연봉협상이다. 재계약이 되지 않으면 뛸 수가 없다.
하지만 "이번주 안에는 결말이 날 것"이라는 이철화 단장의 예측이고 보면 부산팬들은 조만간 박정태의 `실버들타법'을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
[부산＝최재성 기자 kk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