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개막전 경기결과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01시 12분
경기전 안양 조광래 감독은 "연습 때는 좋았는데 실전이 궁금하다"며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조감독의 웃음에는 이유가 있었다. 안양은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이영표를 비롯해 `괴물 스트라이커' 드라간, `삼바 키커' 안드레, 러시아 출신 귀화 GK 신의손 까지 공수 양면에서 한층 강화된 전력을 선보였다. 안양은 적진이라는 사실을 아랑곳하지 않고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최용수를 축으로 드라간-안드레 용병 콤비를 활용해 포항 진영을 쉴새 없이 흔들더니 결국 전반 30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최용수가 PA 왼쪽서 낮게 올린 센터링을 GA 중앙으로 달려들던 안드레가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가볍게 밀어 넣은 것. 이후 포항은 동점골 사냥을 위해 파상 공격을 펼쳤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영표와 수문장 신의손의 벽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포항＝서태원 기자 waki＠]
대전 1－3 부산
초반은 패기로 무장한 대전의 페이스. 플레이 메이커 이관우가 투톱 이호성과 김현민에게 연결해 주는 파상공세로 부산은 수차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전반 24분 안정환이 경기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대전 진영 왼쪽을 침투한 김재영이 PA왼쪽에서 골문 앞으로 쓰루패스하자 안정환이 왼발슛으로 왼쪽 골네트를 흔들었다. 새천년 K리그 첫골이었다.
안정환의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4분 뒤 임중용이 MF 오른쪽에서 올려준 센터링을 PA 왼쪽에서 안정환이 받았고, 그의 발을 떠난 볼은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오른쪽 모서리에 정확히 꽂혔다. 2－0.
대전은 후반 5분 수비수 이창엽이 마니치의 센터링을 헤딩으로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허용한 뒤 28분 김은중이 서동원의 어시스트로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대전＝신향식 기자 shin＠]
부천 1－2 전북
밀고 밀리는 공방이 진행되던 전반 31분 드디어 첫골이 터졌다. 전북 서혁수가 GA 오른쪽 외곽에서 올린 프리킥이 PA 바로 안쪽에서 펄쩍 뛰어오르던 박성배의 머리에 정확히 맞으며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팽팽한 초반 무게중심이 전북쪽으로 쏠리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전반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전북은 어리둥절하는 부천을 계속 몰아붙였다.
후반들어 부천은 동점골 사냥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지만 2선에서 1선으로 이어지는 패스가 끊기며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전북은 후반 8분 명재용이 상대 수비수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부천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졌다.
부천은 경기종료 4분전 이원식이 1골을 만회하는게 고작이었다.
[목동＝김세훈 기자 s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