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반짝] 롯데 이동욱-두산 김영수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00시 32분
이동욱(26)이 롯데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3년간 1군과 2군의 경계선을 맴돌며 기회만을 봐왔던 `쓸만한 2군선수'. 그가 마침내 1군진입을 위한 화끈한 신고식을 마쳤다. 19일 삼성전 9회말 끝내기 역전 3점 홈런. 삼성 마무리 최창양의 공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구질을 분석한 뒤 다부지게 노리고 들어가 2구째를 받아넘겼다.
"요며칠 방망이 타이밍을 놓쳐 기분이 영 엉망이었습니다. 어떻게든 벗어나야 한다고 수없이 다짐했었는데 때마침 홈런이 터져줘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생애 첫 1군 무대에서의 홈런이었다.
[부산＝최재성 기자 kkachi＠]
지난 97년 입단, 프로 3년동안 1승도 못올린 무명 김영수. `깜짝 선발' 정도로 여겨졌으나 구위는 무시무시했다. 5이닝 3안타 무실점. 왼손임에도 불구, 최고구속은 145㎞. 타자앞에서 뚝 떨어지는 커브와 포크볼이 강속구의 위력을 더했다. "저에게 목표는 무의미하죠. 어떤 보직이든 맡겨만 준다면 시즌끝까지 책임지는거죠." 잃어버렸던 3년을 되찾고 싶은 김영수의 소박한 꿈이다.
[마산＝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