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세이패시픽항공 홍콩∼런던간 일등석 이색 서비스
기사입력 2000년 03월 19일 15시 45분
항공기 안에서 스튜어디스가 쌀을 씻은뒤 전기밥솥을 이용해 밥을 짓는다. 후라이팬 위에서는 계란 후라이가 만들어지고 토스트기에서 갓 구워진 빵이 구수한 냄새를 풍긴다.
식사후에는 기내 화랑에서 그림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한다.
미래의 기내식 서비스 상상도가 아니다. 캐세이패시픽항공의 홍콩∼런던간 보잉 747-400편 일등석 모습이다.
각 항공사들이 서비스 평가 기준이 되는 퍼스트클래스에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가운데 홍콩의 캐세이패시픽항공이 이같은 이색 서비스를 도입,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항공사는 런던∼홍콩 구간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인 고객이 80%가 되는 것에 착안, 항공사로서는 최초로 전기밥솥 등 즉석 요리기구를 기내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일등석 승객들은 스튜어디스가 갓 지어온 쌀밥과 토스트기에서 금방 구워낸 빵, 후라이팬으로 즉석에서 만든 계란 후라이 등을 기내식으로 먹는다.
특히 일등석 한켠에는 유명 작가의 그림이나 사진이 전시된 기내화랑도 설치돼 있어 식사후 작품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캐세이패시픽항공측은 "`나르는 주방'은 대형기종인 보잉 747@400에만 설치가 가능해 시험적으로 홍콩∼런던 노선에 도입했다"며 "특히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어온 밥에 승객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김순근 기자 sk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