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신선우 감독의 V 용병술
기사입력 2000년 03월 19일 14시 27분
현대는 17일 SBS와의 대전 플레이오프 4강전서 한바탕 요란한 기록잔치를 벌일 뻔했다.
게임리더 이상민이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합쳐 경기 최다 어시스트 신기록을, `검은 탱크' 맥도웰은 플레이오프 사상 2번째 트리플더블을 올릴 뻔한 것.
그러나 이날 나온 기록은 이상민의 플레이오프 한경기 최다 어시스트 신기록(15개) 하나 뿐.
이상민은 이미 3쿼터 15어시스트를 기록, 정규리그 역대최다인 16개는 물론 17어시스트의 처녀림을 밟을 수 있었다.
맥도웰도 마찬가지. 이날 21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한 맥도웰은 어시스트에서 7개로 3개가 부족해 트리플더블 직전에 돌아서고 말았다.
이들은 똑같이 자신이 신기록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현대 신선우 감독이 이들에게 기록에 접근했다는 사실을 귀띔해주지 말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미 3쿼터에 86－65로 승부가 결정나자 신감독은 이상민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맥도웰도 6분만 뛰게 하는 등 체력안배에 포커스를 맞췄다.
분위기가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개인기록은 접어둬야 한다는 게 3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신감독의 지론 때문이다.
현대가 강한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대전＝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