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갈베스-메이 '막판 혼전'
기사입력 2000년 03월 19일 14시 15분
구위냐, 아니면 일본에서의 경험이냐? 요미우리 나가시마 감독의 머리가 시범경기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실타래처럼 얽히고 있다.
일본 경력이 강점인 갈베스(도미니카공화국), 메이(미국)와 신예 정민철 등 3명중 아직 뚜렷하게 개막(3월31일) 1군 엔트리 2명을 낙점하지 못하고 있다. 규정상 1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는 2명. 1,2군 교대는 10일 간격으로 가능하다.
정민철과 똑같은 우완인 갈베스의 갑작스런 난조가 막판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 올해로 요미우리에서 5년째 뛰는 갈베스는 지난 18일 긴테쓰와의 시범경기서 미들맨으로 등판, 3이닝 동안 3점 홈런을 포함해 4안타로 4실점(4자책)을 하는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시범경기서 6이닝 4실점, 방어율 6.00.
갈베스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불안정한 퀵모션으로 집중타를 얻어맞았다. 구속이 3∼4㎞ 뚝 떨어지면서 컨트롤마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반면 지난 14일 세이부전에서의 1군 첫 등판에서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정민철은 이날 퀵모션 20개를 포함해 50개의 불펜 피칭을 해 가토리 투수코치를 만족시켰다.
퀵모션은 합격선인 1.8초대까지 진입. 주자의 도루를 막기위해 와인드업 없이 공을 빨리 던지는 퀵모션은 한화 시절 2.2초 정도였으나 짧은 시간내에 `일본용'으로 완성했다. 구위 역시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였다.
한편 메이는 3차례 등판서 9이닝 2실점으로 안정된 피칭을 한데다 왼손이라는 강점이 있어 어느정도 안정권에 접어든 상태. 하지만 주자가 있을때 유난히 초조해 하는 성격탓에 4구가 많고 100구 이상을 던지기 힘든 약점이 있다.
오는 31일 개막까지의 남은 실전 등판, 셋 모두에게 `서바이벌 게임'이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