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브루어 '스몰포워드 빅매치'
기사입력 2000년 03월 17일 14시 48분
현대 추승균(26．1m90)의 미들슛이냐, SBS 퀸시 브루어(26．1m92)의 레이업이냐.
동갑내기 추승균과 브루어가 현대와 SBS의 4강 플레이오프서 팀내 간판 스몰포워드의 자존심을 건 `한미 대결'을 펼친다.
이들은 정규리그서 2차례 맞붙어 1승1패로 팽팽히 맞섰다. 브루어는 1월13일 안양 3차전서 15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10득점에 그친 추승균을 압도하며 팀의 79대75 승리를 이끌었다.
1월22일 잠실 4차전은 추승균의 설욕무대였다. 20득점을 퍼부은 추승균은 브루어(14득점)의 콧대를 꺾으며 현대가 92대86으로 이기는 데 한몫 해냈다.
`장군 멍군'을 부른 이들은 저마다 포스트시즌서 팀에 승리를 안기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추승균은 정규리그가 끝난 뒤 보름 넘게 `봄방학'을 보내 넘치는 체력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이며 슛감각도 봄비 맞은 버들가지처럼 한껏 물이 올랐다. 외곽슛에 약점이 있는 브루어의 득점력을 더욱 떨어뜨리기 위해 슛거리를 최대한 멀게 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교체용병 브루어는 삼보와의 4강 플레이오프서 평균 15득점 9.5리바운드를 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골밑 돌파가 일품이며 속공 가담도 많았다. 또 최근에는 어시스트에 눈을 떠 동료들의 기회를 마련하는가 하면 악착같은 수비도 돋보여 활약이 기대된다.
공-수에 걸쳐 깨소금 역할을 하고 있는 추승균과 브루어의 승부에서 어느 쪽이 더 고소한 향내를 풍길 수 있을까.
[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