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휴준 기수 500승 달성, 현역 4번째 영예

기사입력 2000년 03월 17일 14시 48분



"벼랑끝에서 돌아온 기분입니다."

지난주 일요경마에서 500승을 달성한 배휴준 기수의 일성이다.

"498승을 달성한뒤 이상하게 안 되더군요. 무려 23번째 출전인 지난주 토요경마에서 1승을 추가했습니다. 다음날 `무비동자'를 타고 출전하는 9경주를 500승 달성 목표로 삼았는데 `자당'에 패해 준우승에 그치면서 또 슬럼프에 빠지는 줄로 알고 바짝 긴장했습니다."

그날 4번 출전해 모두 우승을 놓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지막 출전인 11경주에서 `다함께'를 타고 거뜬히 우승하며 현역기수로는 4번째로 500승의 벽을 넘었다.

기수에게 500승은 매우 중요한 고비다. 조교사 승진 `0순위'인 영예기수 선정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내년봄 영예기수 심사 대상이 되는데 그때까지 불미스러운 일만 없으면 통과가 가능하다.

"`다함께'를 타고 나갈때 조마조마했어요. 처음엔 힘을 아끼고 중위권에서 달리다 4코너에서부터 스퍼트하는 작전을 세웠는데 말이 작전대로 뛰어줬습니다."

배휴준은 애마 `다함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규승 기자 ho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