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홍우태-강병규 '자랑스런 동문' 선정
기사입력 2000년 03월 16일 13시 56분
`장하다, 훌륭하다. 우리 동문들!'
두산 강병규, 쌍방울 최태원, 한화 홍우태가 `학교를 빛낸 동문'으로 선정됐다.
최태원-홍우태-강병규 순서로 서울 성남고 1년차 선후배지간. 거액의 장학금을 희사한 적도 없고, 그렇다고 학창시절 한자리 한 것도 아닌데 무슨 일로 학교를 빛냈다는걸까.
강병규는 15일 저녁 성남고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한통 받았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창설의 주역인 세사람을 자랑스런 동문으로 선정해 동문회보에 내려 하니 인터뷰를 부탁한다"는 내용.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선수협의 기본 정신이 `옳은 일에 살고 죽자'는 뜻의 성남고 교훈 `의생의사(義生義死)'와 딱 맞아떨어진다는 게 학교측 설명이었다. 하기야 프로야구가 20년이 다 되도록 아무도 못한 일을 옷벗을 각오하고 매달려 해냈으니 `의생의사' 했대도 말은 된다.
학교 때 `빳따 찜질'과 `엎드려 뻗쳐'로 정이 들었던 선후배가 졸업한지 10여년만에 프로에서 `큰 일' 한번 했더니 다시 학교로 돌아갈 일이 생긴 셈이다. 선수협 가입선수 20명 가운데 셋씩이나 차지해 "우린 당내 최대파벌"이라고 떠들고 다녔는데 이제야 그 보람을 찾은 느낌.
"신문 방송을 그렇게 자주 탔는데도 막상 동문회보에 나간다니 더 긴장되는데요."
[박진형 기자 ji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