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당당한 더러움
기사입력 2000년 03월 15일 14시 07분
에로-의 문하생 중에 개그 트리오 `셋업(Set Up)'이 있다.
4월 말에 대학로의 큰 극장서 콘서트를 올릴 건데, 특히 독한 코너 `그림자 극'을 맹훈 중이다. 그 소재는 `똥'이다.
에로-가 무려 닷새 동안이나 똥 야그만 하는 이유?.
더 이상 더러워질 수 없는 사회에서 `솔직함'과 `순수함'을 지닌 `더러움'은 차라리 `당당함'이 아닐까 싶은 사상…. 어쭈！
-에로- 의 군대시절, 겨울 아침.
내무반 문 앞에 `똥'이 한 무더기 쌓여 있었다.
불같은 성격의 선임하사 "똥×멍을 찢어 놓기 전에 자수하라！"
중대원들이 한마디씩 했는데, 이랬다.
소극적였던 김상병 "난, 아냐！ 왜 날 쳐다 봐?！"
마악 병장 진급을 했던 최병장 "쫄따구들은 그저 돌려야 해！！"
추리소설을 즐겨 읽었던 오하사 "똥이 굳은 걸로 봐서 최소한 4시간 전 작품으로 추정되는데…. 그 때 불침번이 누구였지?"
늘 웃는 긍정적 성격의 김병장 "무슨 사정이 있었고마！"
사회 봉사단체서 일한 안상병 "제가 치우죠. 싸진 않았지만！"
공격적 성격의 오병장 "내가 싼 걸로 치자구！ 니들은 안 싸냐?"
대학 연극영화학과에 다니다 온 막내 남이병 "으윽, 이 구린내로 화생방전을 치르면 적군 1개 연대는 섬멸하겠다！"
(＊참고, 언 똥은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에로- 는 나중에 범인이 누군지 알았지만 발설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미 연병장을 단체로 돌고 말았기에.
탤런트 김을동씨의 아버지는 저 유명한 `김두한 의원'이셨는데, `국회'에 똥을 쏟아 가막소에 간 적이 있었다.
☞ 똥이면 되거늘, 무슨 심리학이니 철학이 필요하단 말인가！！
[작가/유머코디네이터 jefa3189@chollian.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