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이러쿵 저러쿵] 매니저 여성연예인 미묘한 갈등
기사입력 2000년 03월 15일 13시 52분
연예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지켜야할 철칙 중에 하나. 바로 `내 닭장에 있는 닭은 잡아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연예인들과 하루 24시간을 함께 생활하는 매니저들은 지켜야할 덕목이다. 최근 여성 매니저들의 활동도 두드러지지만 아직까지는 매니저 세계는 남성들이 많다. 너무나 예쁜 소속 연예인과의 불미스런 일(?)은 과거 비일비재했지만 요즘은 그런 일이 드문 편이다.
과거에는 매니지먼트 계약, 특히 여성 연예인일 경우에는 보이는 계약서의 도장과 함께 소속 여성 연예인과 사랑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계약서를 작성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90년대 초반 탤런트 C양, 가수 E양, 영화배우 C군의 인기에 힙 입어 최고의 주가를 높이던 매니저 B씨. 이제는 더 이상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지 않지만 그 역시 매니저로 활동하면서 `내 닭장에 있는 닭은 잡아먹지 않는다'는 신조를 지키지 못했다.
그 상대는 바로 드라마와 CF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L양. 그녀와 매니저 B씨는 결혼을 약속해둔 사이로 양가 부모에게 인사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더 이상 매니저 B씨가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자 탤런트 L양은 단 한 번도 매니저 B씨를 찾지 않았고 이런 사정을 아는 다른 연예인들은 그녀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어쨌든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하는 매니저로 평가받고 있는 매니저 B씨 역시 `닭장'에 관한 철칙을 어겼을 터인데 다른 매니저들은 어떠할까. 소속 연예인에 대한 사랑이 싹틀 수밖에 없지만 이런 감정을 숨기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매니저들이 소속 여성 연예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화장실까지 다녀오는 모습을 보면서 스타의 환상은 하루 이틀이면 깨진다는 게 매니저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그런데 최근 매니저 K씨가 좋지 않은 일에 휘말렸다고 한다. 소속 연예인과의 이야기를 하면서 어깨를 두드리고, 무릎을 두드렸는데 이것에 대해 소속 연예인이 불만을 품고 `성추행을 당했다'며 그녀의 부모에게 이야기를 한 모양이다.
"결혼을 앞둔 내가 그럴 생각이 있었겠습니까? 스타로 자리잡은 탤런트 C양도 가끔 껴안기도 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내 볼을 만지기도 했습니다. 정말 다른 뜻이 없었는데 이렇게 수모를 당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는 게 그의 변명이다.
모양새가 어떤 모습이든 매니지먼트 계약 파기를 목적으로 `성추행'을 들고 나온 모양이다. 확실히 `내 닭장에 있는 닭을 잡아먹을 때'는 뒷 탈이 있기 마련이다.
글:이문성[영화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