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현수 '유명세가 뭐길래'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5시 21분
`지킬 것은 지킨다'.
탤런트 김현수의 `모범생 되기' 과정이 눈물겹다.
김현수는 얼마전 졸지에 인내력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새해를 맞아 1년만에 복학한 학교(이화여대 성악과 3년) 강의실에 5시간동안 꼼짝 없이 갇혀 있어야 했던 것. 스토커의 침입? 그런 건 아니다. 덜 유명했던 1년전에 비해 캠퍼스와 건물 복도에서 마주치는 학생들의 시선이 확 달라졌기 때문. 마주치는 사람마다 수근거리니 그 부담스러움을 극복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학교에서 유일한 유명 연예인이기에 그려러니 하고 넘겨 버리기에는 자신이나 다른 학생들이나 생소하긴 매한가지.
그래도 학교수업 만큼은 꼬박꼬박 챙기려고 무던히 애쓴다. SBS TV 일일드라마 `당신은 누구시길래'와 쇼프로 `좋은 친구들'의 녹화로 늘 빡빡한 일정. 하지만 총 18.5학점을 따기 위해 일주일에 3일은 반드시 신촌 캠퍼스로 향한다. "할수 있는만큼은 반드시 하겠다"고 다짐한 교수님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란다.
연기에 있어서도 김현수는 누구 못지 않은 모범생. 대본암기 등 철저한 사전준비는 기본. 출연중인 작품에 지장이 있을만한 무리한 스케줄은 철저히 자제할 줄도 안다. 최근 몇몇 작품에서의 출연제의도 거절했을 정도.
그렇다고 연기욕심이 없는 건 결코 아니다. `당신…'이 끝나는대로 귀여운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작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
"올곧은 역할 말구요. 보통사람과는 철저히 차별화된 악녀로 거듭나고 싶어요".
모범생 김현수의 야심찬 탈선계획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