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똥 그 향기롭고 엄숙한 이름이여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5시 21분
나흘 째, 또 오옹이다. 오늘도 `똥'야그인 바, 설마 종이(신문)에서 냄새나겠나！
지리산 뱀사골로 들어가는 산골, 인월에서 사냥도 하고 가축도 기르며 사는 에로비안-의 팬 이삼종이 서울로 찾아 왔다.
삼종 "(비닐 종이에 싼 걸 내 밀며) 에로-성님, 요거이 둘이 묵다가 셋이 죽어도 모른다는 똥되아지 괴기요잉~！"(되아지=돼지)
삼종의 개그는 여전히 재미없지만, 정은 갈수록 솟고 있다.
똥 때문에 인생을 대박 터뜨린 사람들.
이주일은 참담한 무명세월 후에 `코미디 황제' 칭호를 얻었다.
몇해전, 그 때는 코미디언 이주일이 아닌, 정주일 의원 나리님을 뵈려 판교의 아담한 농장으로 찾아 간 적이 있었다.
에로- "정의원님！ 무명시절의 쇼무대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정의원 "아니, 김작가 나이가 그리 되나?"
에로- "나이는 많지 않지만요, 어렸을 적부터 쇼 깨나 밝혔죠."
그는 `꼬집힌 풋사랑'이라는 아주 옛날 노래를 불렀는데, `으으으으 아아아아'하고 힘을 주는 대목이 있다.
그러다가 지나친 힘이 똥을 바지 가랑이로 흘리게 하고, 노래를 하는 사람(이주일)은 냄새와 미끄러움에 얼굴과 몸이 일그러진다는 마임인데, 누구나 데굴데굴 구르며 웃었다. 그런데, 보고 나서는 유치하다는 말들을 꼭 했다. 유치한 걸, 본 사람도 유치한 거 아닌가?！
에로- 부터 재밌게 보는 만화, 김세영+허영만의 `사랑해'.
등산 중, 女의 똥 누는 폼에 매료돼 결혼했다는 야그가 있었지.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 국내 선발전에서는, 뒤쳐졌다가 골인점에 이르러, 똥이 마려워 냅다 달리다 1등을 하게 되었단다.
☞ 똥, 그 향기롭고 엄숙한 이름이여！
[작가/유머코디네이터 jefa3189@chollian.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