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달라진 위상에 구단 긴장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4시 18분
"팀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오는 11월까지 활동중지를 선언한 선수협의 송진우 회장이 15일 소속팀 한화에 복귀한다.
`회장님'의 복귀를 앞두고 코칭스태프 및 동료들은 적잖이 긴장하고 있는 상태. 그의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선수협을 지휘하며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그가 팀으로 돌아와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또 어떻게 대해줘야 할 것인지 두려움반 의심반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염려는 붙들어매도 될 것 같다. 송진우는 14일 인사차 본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선수협 회장이 아닌 단지 한명의 선수일뿐"이라고 강조하고 "코칭스태프와 주장의 지시를 존중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평범한 선수로 돌아가 열심히 운동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자신의 달라진 위상에 동료나 코칭스태프가 부담스러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팀에 복귀해서 무엇보다 인화에 신경쓸 참이다.
정규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몸을 만드는 것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지난 2개월간 선수협 활동을 하느라 운동을 못한 송진우는 이달 말까지는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기초체력을 다지는데 전력투구할 예정.
이희수 감독은 "송진우의 몸이 돼 있지 않기 때문에 4월 중순 이후에나 실전에 투입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감독은 지난해 팀내에서 정민철(18승)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15승을 거둔 송진우를 올시즌 제1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