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오랜만에 '코트마술' 명예 회복
기사입력 2000년 03월 13일 23시 35분
노병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건재했다.
기아 엔터프라이즈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34). 삼성과의 1,2차전서 최고 포인트가드의 자존심에 먹칠을 하며 2연패를 자초한 강동희가 3차전서 완전히 명예를 회복했다.
경기 시작전 몸을 풀 때부터 트레이드 마크인 주름살을 더욱 찌푸리며 각오를 다진 강동희의 불같은 투혼은 경기 막판 훨훨 타올랐다.
팀이 63－68로 뒤진 4쿼터 1분26초부터 3분여동안 혼자 3점슛 3방을 내리 꽂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것.
이날 강동희는 18득점 가운데 4쿼터에만 3점슛 4개로 12점을 집중시키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종료 2.2초전 코트 정중앙에서 날린 7@ 장거리슛은 벼랑 끝에 몰린 팀을 살린 축포였다.
"갈 때까지 간 마당에 40분을 쉬지 않고 뛸 각오였다"는 강동희는 "슛감각이 좋았고 공격이 풀리니까 게임 리딩에도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강동희의 부활로 기아는 남은 2게임서 삼성에 전승을 거두고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강력한 추진력을 얻은 셈이다.
[부산＝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