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안조영 5단 ●윤 혁 2단
기사입력 2000년 03월 13일 13시 47분
제6보(56∼76)＝백 56으로 젖힌 수는 여러 뒷맛을 갖고 있다. 즉 상황에 따라 백 72로 호구쳐 패를 하는 맛. 백 `가'로 막아 살아가는 맛 등 구미에 맞춰 선택할 수 있겠다.
어쨌든 백은 좌하귀에서 뒷맛만 남겨둔 채 58로 가르고 나섰다. 상변 흑말의 삶을 추궁하면서 자연스레 국면의 실마리를 풀어가자는 안 5단의 노련한 반면 운영술이다.
막상 백 58의 차단을 당하자 공수의 입장이 뒤바뀐 모습이다. 흑으로선 일단 좌하 백말의 공격을 미루고 상변 자신의 말을 수습해야할 상황이다.
흑 59로 일단 뚫고 나온 것은 당연한데 재차 흑 61로 머리를 내민 수가 기분에 치우친 과수였다. 백 62로 막히자 상변 흑말이 갑갑해진 모습이며 필경 `쌈지'를 떠야할 처지다. 흑 63∼71이 그 수순인데 물론 잡히지야 않겠지만 그사이 백은 자연스레 두터움을 취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흑 61은 흑 1 쪽에서 미는 것이 급소였다. 이후 25까지 상정한 수순으로 흑은 중앙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해설．안조영 5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