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통제 컴퓨터와 감옥탈출 두뇌게임 `포트리스 2'
기사입력 2000년 03월 13일 13시 47분
인간을 통제하는 컴퓨터와 이에 맞서 싸우는 자유의 투사.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메뉴 중 하나다. 익숙한 소재인 만큼 스케일로 승부를 걸기 마련.
`포트리스' 시리즈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드넓은 우주로 무대를 옮겼다. 94년작 `포트리스 1'의 지하감옥이 `포트리스 2'에선 우주 감옥으로 바뀐 것. 미래 사회를 무대로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는 컴퓨터 시스템과 인조인간이 등장한다.
지하감옥에서 탈출한 존은 아내, 아들과 산 속에서 은둔생활을 하던 중 다시 맨텔사의 침입을 받는다. 인구 억제를 위해 세워진 맨텔사는 `제드'라는 인공지능 컴퓨터로 인간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는 최고의 지배권력. 맨텔사의 우주 감옥에 갇히게 된 존은 10년전 지하 감옥의 간수장이었던 켈러와 다시 대적을 하게 된다. 더욱 삼엄해진 컴퓨터 보안 시스템과 행동 교정 프로그램에 의해 모든 행동을 규제받는 존. 인조인간들의 감시와 횡포속에 자유를 위한 탈출을 시도한다.
`매트릭스'의 특수효과팀이 만들어낸 우주 감옥이 볼만하다. 소란을 일으킨 죄수를 그대로 우주로 방출, 살해하는 장면 등은 선망의 대상인 우주를 공포의 장소로 바꿔놓기에 충분하다. 탈옥의 열쇠를 주인공 크리스토퍼 램버트의 `가공할만한' 힘에서 찾았다.
`언더시즈 2'의 감독 거프 머피가 연출을 맡았다. (18일, 단성사 동아 강변CGV11)
[전상희 기자 f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