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15일 몬트리올전 격돌
기사입력 2000년 03월 13일 12시 33분
박찬호(27．LA 다저스)가 `신세대 거포' 블라디미르 게레로(24)가 이끄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15일 오전 9시5분(이하 한국시간) 일전을 벌인다. 다저타운의 홀맨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 경기는 오는 4월5일 박찬호가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격돌할 상대인 몬트리올과의 전초전인 셈.
게레로가 이끄는 몬트리올은 선수들의 연령층이 낮지만 공격적이고 패기가 넘치는 팀이다. 내셔널리그 16개팀중 박찬호에게 마지막까지 승리를 거부하던 징크스의 팀이기도 하다.
우익수에 4번을 치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게레로는 99년 올스타에 3할1푼6리, 42홈런, 131타점으로 타격 3관왕 후보로 꼽히는 신세대 최고의 스타다. 박찬호 상대로는 통산 18타수 4안타로 2할2푼2리에 그쳤지만 홈런이 하나 있다.
2루수 호세 비드로(26)와 1루수 브래드 풀머(25)는 천적이라고 할만큼 박찬호에게 강했다. 아직 유명세를 타지는 않았으나 지난시즌 3할4리에 2루타만 45개를 때려 실력을 인정받은 스위치 타자 비드로는 박찬호와의 역대 대결에서 7타수 3안타, 4할2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좌타자 풀머는 박찬호에 더욱 강해 9타수 6안타, 6할6푼7리에 홈런도 하나 때렸다. 이밖에 좌익수 론델 화이트도 박찬호를 상대로 2할9푼4리를 기록한 `위험한 타자'다.
13일 불펜에서 10분간 50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5인 선발로 갈 경우 시범경기에서만 몬트리올과 3번 만난다는 일정을 듣고는 "서로에 대해 잘 파악할 수 있겠다"며 반기는 표정. 이날 투수판의 좌측 끝에서 매끈해진 새 투구폼으로 낮게 낮게 공을 던진 박찬호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14일 몬트리올전에서는 지난 두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보일 자신감에 차있었다.
◇박찬호는 13일 불펜피칭에서 한층 안정된 투구폼을 뽐냈다. 다음 등판이 14일에서 15일로 변경됨에 따라 이날 불펜피칭을 한 박찬호는 10분간 50개의 공을 던졌는데 낮은 제구력이 특히 돋보였다.
투수판 왼쪽으로 위치를 옮기고 오른쪽 다리의 축과 왼쪽 다리의 흔들림을 최소한으로 줄인 간결한 동작으로 공을 뿌린 박찬호는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꽉 차게 들어가는 낮은 제구력을 과시해 투수 코치 오스틴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기뻐하기도.
◇다저스의 선발 자리를 다투는 좌완 투수 카를로스 페레스가 12일밤 음주운전으로 베로비치 경찰서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페레스는 지난시즌부터 팀내 사고뭉치로 말썽을 피우고 있으나 앞으로 2년간 1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이 보장돼 있어 다저스로서는 진퇴양난.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