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암의관전평] 신예 강혁, 강동희 만점 봉쇄
기사입력 2000년 03월 12일 15시 08분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방패가 2연승을 거두었다.
삼성은 경기 초반 주희정이 부상당하자 신예 강 혁을 대신 투입하는 바람에 오히려 득을 봤다. 강 혁은 백전노장 강동희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플레이로 김동광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한 1차전 승리의 주역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문경은은 시종 고감도의 슛팅과 좋은 수비로 2차전에서도 승리의 주인공이 됐고, 1쿼터 후반 싱글턴의 퇴장으로 투입된 박상관과 이창수는 기아의 김유택과 조동기를 공수에서 압도하는 큰 활약을 펼쳤다.
반면 기아는 부상으로 결장한 김영만의 공백이 너무 컸고 설상가상으로 센터 저머니가 싱글턴과 함께 퇴장함에 따라 기아의 공격 라인은 이미 창의 기능을 잃었다.
공격 리바운드가 전무한 상태에서 자신 없이 쏘는 외곽슛 미스는 상대의 속공만을 도와주었고, 고육지책으로 펼친 와센버그의 1대1은 득점만큼이나 실책도 많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또한 문경은과 헌터의 수비수인 황문용은 너무 수비에 힘을 소진하는 바람에 공격 밸런스를 잃어 연속적으로 쉬운 슛을 놓쳤고, 권종오는 헌터를 잘 방어했으나 공격력이 너무 뒤져서 상대에게 별다른 위협을 주지 못했다.
3차전을 앞둔 기아는 수비보다 공격에 더 무게를 주는 선수를 기용해 강력한 박스아웃을 통한 속공과 강동희와 저머니의 픽 앤드 롤 플레이, 와센버그의 초반 1대1 자제, 봉하민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위력적인 삼성 포드라인의 골 밑 크로스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볼을 잡은 가드에게 보다 더 프레스를 가해 패스 타임을 죽이는 수비방법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연세대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