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4쿼터 6득점 영양 만점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23시 42분
호랑이는 힘을 모았다가 먹이를 잡는 순간에 마지막 힘을 쓴다.
`이동 미사일' 김상식(32．SBS)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시즌초 슈팅가드서 포인트가드로 전업후 별 재미를 못 본 김상식은 부상이 겹치며 `1억1700만원짜리 벤치멤버'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그러나 5라운드 후반부터 마음을 비우고 교체멤버로 나서 클러치히터와 궂은 일을 도맡으며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2쿼터 중반 파울이 많은 홍사붕 대신 투입된 김상식은 삼보 신기성의 허리춤에 얼굴이 오는 악착같은 1대1 수비로 삼보의 목을 조여갔다. 신기성은 김상식의 타이트한 수비에 흔들리며 어이없는 실책을 연발해 공격권을 갖다바쳤다.
이날 김상식은 10분52초를 뛰며 8득점 3가로채기를 기록했다. 적은 득점이지만 4쿼터에서 거침없는 골밑돌파와 자유투 쏘듯 날리는 점프슛으로 6점을 몰아친 영양 만점 플레이였다.
"나산(골드뱅크의 전신)에서 SBS로 이적후 2년간 플레이오프를 밟아보지 못해 후배들에게 미안했다"는 김상식은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선수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원주＝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