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이제는 서로를 보듬어야 할 때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23시 42분
"선수협 여러분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프로야구의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지리한 싸움, 권익을 되찾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 나선 선수협 선수들에겐 참으로 고통스러웠을 투쟁이 48일만에 막을 내렸다. 2000시즌 시범경기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 날아든 낭보였다.
물론 선수협 선수들로선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얽힌 모든 대결에서 `절대적 승리'란 있을 수 없다. 모든 것을 얻으려다가는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음을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체득해왔다. 모든 사람이 우려했던 `2000시즌 프로야구의 파국'만은 막기 위해 선수협은 물론 구단, KBO가 벼랑에서 내린 `현명한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
선수협으로서는 `공식적인 결성 인정'과 `제도개선위원회의 구성'이라는 투쟁의 성과물을 얻어냈다. 첫 걸음 치고는 훌륭한 결실이며 이들의 `선구자 정신'은 프로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길 것임에 틀림없다. 끝까지 인내하며 `출혈'없이 대타협을 이끌어 낸 구단도 역시 승리자다.
이제는 추스리고 일어나야 한다. 그동안 쌓인 앙금을 털어내고 서로를 보듬어야 할 때다.
48일간의 대립은 구단과 선수, 선수협과 비선수협 선수 사이에 깊은 감정의 골을 파놓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싸우면 공멸'이라는 대전제 앞에서 멋진 타결을 이루어냈듯 남은 과제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
저기 1천만 야구팬이 환호하는 희망찬 `프로야구의 봄'이 달려오고 있지 않은가.
[야구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