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체육대상 수상자 10명 소감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15시 02분




남자체조의 이주형(27．대구은행)이 스포츠조선이 선정한 제6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아 한국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최고의 스타로 뛰어올랐다.

국내 체육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주형은 MVP 상패와 상금 500만원을 받은 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우수선수상은 마라톤의 이봉주(기록부문), 레슬링의 김우용(투기부문), 한양대 이경수(구기부문)이 수상했고, 우수단체상은 중앙대 남자농구팀이 받았다.

또 남자 신인상에는 축구 청소년대표팀의 이천수, 여자신인상에는 사격의 이선민이 각각 선정됐으며 우수지도자에는 전 송도고 농구부감독 전규삼씨가 뽑혔다.

한편 연구상은 김기학 경북대교수가, 공로상은 박상하 KOC 부위원장 겸 대한정구협회장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이주형(최우수선수)

후보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내가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조금 송구스러웠다. 체조협회를 비롯해 여기저기서 축하전화를 받았다.

지난주 체력훈련을 끝내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기술훈련에 들어가는 것과 때맞춰 상을 타게 됐다. 왠지 힘이 나고 기분도 좋아 고난도 기술훈련이 잘 될 것 같은 기분이다.

5월 올림픽 1차 선발전과 7월 2차 선발전 등 올림픽전까지 스케줄이 빈틈없이 차 있다.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훈련에만 몰두할 생각이다. 부상에도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


◇이봉주(우수선수．기록부문)

큰 상을 받는다는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까지 이만큼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신 분들께 영광을 돌린다.

혼자 상을 받게 돼 그동안 함께 고생한 동료나 선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라는 채찍질로 생각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정진하겠다.


◇김우용(우수선수．투기부문)

너무 큰 상을 받게 돼 얼떨떨하다. 그동안 무명으로 고생할 때도 이런 영광의 날이 있을 것으로 믿고 참아왔다.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들도 `우리 아들 큰 상 받았다'며 너무 기뻐하신다.

시드니올림픽에서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올라 작년 자유형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이경수(우수선수．구기부문)

한양대가 슈퍼리그 2000에서 4강에 진출한 데다 공격종합 1위, 베스트 6에까지 올라 기분이 좋았는데 스포츠조선 체육대상에서 상까지 타게 돼 상복이 터진 것 같다. 부모님께서 특히 기뻐하신다.

(손)석범이 형 등 우리팀 주전들이 대거 졸업해 내 역할이 더욱 커져 부담이 되지만 잘 할 자신이 있다. 무엇보다 시드니올림픽 상위입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천수(남자신인상)

축구계 이외에서 주는 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프랑스 생제르망클럽에서 입단테스트를 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아직은 청소년대표팀에 머물고 있지만 시드니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에도 꼭 출전하겠다. 그것만이 내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신인상을 수여한 주최측에도 보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


◇김태환 중앙대 농구팀 감독(단체상)

98년부터 팀이 여러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지만 단체상은 처음 받는 것이라 얼떨떨하면서도 영광스럽다.

올해도 최선을 다하는 길만이 좋은 상을 주신데 대해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포인트가드 임재현이 졸업했지만 박지현과 김상영 등으로 공백을 메우면 전력 누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이번 수상이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이선민(여자신인상)

큰 상을 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

내 꿈은 30대 중반까지 세계정상권 선수로 뛰는 것이다. 불가리아의 베셀라 레체바(36)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목표를 실현하는 데 이번 이번 신인상은 큰 격려가 될 것이다.

4월 시작되는 대표팀 선발전을 통과해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성원에 보답하겠다.


◇전규삼(최우수지도자상)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스포츠조선 체육대상에서 우수지도자상을 받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농구 꿈나무들을 가르치는 일밖에 몰랐던 나에게 너무 과분한 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 상을 받으면서 모처럼 만에 내 손을 거쳐간 수많은 어린 선수들을 한번 떠올려 봤다. 제자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박상하(공로상)

한국 체육발전에 공을 세운 분들이 많은데 분에 넘치는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런 마음이 앞선다. 너무 흔한 말이지만 더 잘하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스포츠 외교 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 부회장으로서 국내 스포츠 진흥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김기학(연구상)

뜻밖의 상을 받게 돼 몸둘 바를 모르겠다.

연구자로서 직분에 충실한 일밖에 없는데 큰 상을 받게 돼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지방국립대 교수로서 연구환경이 열악해 불편이 많았는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다시 연구자세를 가다듬어 한국 스포츠의 과학화에 미력하나마 노력하겠다.�

[김승우 기자 swkim＠]



◇제6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수상자

시상부문＝수상자(종목)＝시상내역

최우수선수＝이주형(체조)＝상금 500만원, 상패

우수선수＝기록부문＝이봉주(마라톤)＝상금 100만원, 상패

＝투기부문＝김우용(레슬링)＝"

＝구기부문＝이경수(배구)＝"

우수단체상＝중앙대 농구팀＝상금 200만원, 상패

신인상＝남자부문＝이천수(축구)＝상금 100만원, 상패

＝여자부문＝이선민(사격)＝"

우수지도자상＝전규삼(전 송도고 농구감독)＝"

연구상＝김기학(경북대 교수)＝"

공로상＝박상하(KOC 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