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전업종 키워드는 '반짝이' '누드'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15시 02분
반짝이 패션이냐, 누드패션이냐.
올봄 메이크업이나 의류,가전 등을 망라해 유행의 두축을 이루는 서로 상반된 패션, `반짝이'와 `누드'가 나란히 주가를 올리고 있다.
`반짝이 패션'은 말그대로 반짝이는 비즈나 스팽글을 단 패션. 옷과 골드펄 화장품, 금색 세탁기 등에 장식적인 은빛 혹은 금빛 반짝이 효과를 내 각광받고 있다.
반짝이 패션은 새천년에 대한 낙관적 기대감과 경기회복에 따라 패션에 화려함이 강조되면서 지난 연말부터 시작됐다.
청바지 밑단이나 니트의 목둘레, 정장에 구슬 등의 장식을 부착함으로써 부분적으로 적용됐던 반짝이 패션은 올 봄 모혼방 실크라는 광택나는 원단소재가 유행을 하면서 더욱 패션계를 주도하고 있다. 제품은 신세계백화점 PB인 샤데이 모혼방실크 소재 쓰리피스가 48만7000원, 미셔 재킷이 27만5000원, 데코 투피스가 48만4000원. 니트도 비즈나 구슬로 장식해 여성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타임 가디건이 17만8000원, 아나카프리 트윈니트 세트가 28만6000원이다. 청바지도 9부바지 밑단에 구슬이나 비즈 장식을 했다.
메이크업은 지난해의 실버나 화이트 펄이 한걸음 물러서면서 골드펄이 봄시즌을 주도한다. 예년의 실버펄에 비해 훨씬 화려한 골드펄은 아이섀도우와 립스틱, 매니큐어 등 모든 화장품에 나타나고 있다.
아모레 헤라나 라네즈 등의 국내 브랜드뿐 아니라 슈우에무라 등의 외국 화장품 브랜드 들도 골드펄 화장품을 내놓고 있다.
가전제품에도 골드바람이 불었다. LG는 최근 파격적으로 골드 색상의 세탁기(10㎏ WT-2K105:79만8000원)를 내놓았다. 골드펄 색상의 자동차나 핸드폰이 이미 지난 시즌부터 유행한 것에 비하면 가전의 골드바람은 약간 늦었지만 세탁기를 시작으로 TV나 전자레인지 등에도 신상품이 나올 예정이다.
한편 속이 훤히 비치는 누드패션은 반짝이패션보다 한발 앞서 시장에 나왔다.
지난해 애플사에서 속이 훤히 비치는 누드 컴퓨터를 내놓아 국내 가전업계에 충격을 던진 이후, 삼성@LG@대우 등 국내가전사들이 앞다퉈 TV에서 세탁기, 전자렌지, 청소기, 카세트, 면도기, 핸드폰 등에 누드제품을 내놓고 있다. 물론 화장품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누드제품은 귀엽고 깜찍한 팬시형이 많아 젊은 신세대들에 인기.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측은 "누드제품의 판매는 신제품중 최고 인기로 누드 컴퓨터는 월 20대, 누드 청소기는 월 30대 정도 팔린다"고 밝혔다.
[이화순 기자 m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