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1억 3000 재계약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13시 55분
현대 박재홍(27)이 10일 2000시즌 연봉 1억3000만원의 재계약서에 도장을 눌렀다. 해태와의 두차례 연습경기를 위해 광주에 내려와 있는 박재홍은 원정숙소서 김용휘 단장과 마지막 협상을 벌여 전격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데뷔 4시즌만에 억대 연봉(1억원)에 진입했던 박재홍은 이로써 박경완(1억1500만원) 전준호(1억1000만원)를 제치고 2000시즌 가장 몸값 비싼 유니콘스 토종타자가 됐다.
96년 첫 만장일치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한 프로 첫발을 내디뎠던 박재홍은 연봉에서도 고속 점프를 거듭해온 엘리트 스타. 잔부상에 시달리고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지난해 성적으로도 30%의 만만찮은 인상률을 따냈다.
박재홍은 1월 자율훈련 기간중 인천서 연봉협상을 시작했고, 플로리다 전훈지서의 줄기찬 줄다리기를 거쳤다. 결국 시범경기 개막을 하루 앞두고 고향 광주서 재계약서에 사인했다.
최소 1억5000만원 이상에서 버티던 박재홍은 전훈 막판 1억3000만원까지 제시액을 내렸던 터. 1억2500만원에서 꿈쩍않던 구단이 결국 500만원을 얹어 간판스타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경쟁구단의 외야수들과 견줄때 당당하고 싶었다"는 박재홍은 올해를 이름값 회복의 해로 벼른다. 전훈 막판부터 고질인 오른쪽 어깨통증으로 잠시 수비훈련을 쉬고 있지만, 이번 겨울 충분한 훈련량을 소화했다고 자신한다.
현대는 이로써 최고액 선수 정민태와 이명수 등 두명의 미계약자를 남기고 있다.
[광주＝이승민 기자 cjmin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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