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2000프로축구] (1) 주목해야할 신인
기사입력 2000년 03월 09일 15시 22분
①주목해야할 신인
축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12일 수퍼컵(수원－성남)을 시작으로 19일 조별리그가 막이 오른다.
올시즌 프로축구무대에는 그 어느때보다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영표(23．안양 LG) 이관우(23．대전) 김대의(26．성남 일화) 등 어느해보다 풍성한 대어급 신인과 막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는 도저히 믿기 힘들 정도의 기량을 갖춘 고졸신인들이 봄을 맞아 활짝피어 오를 진달래처럼 붉은 패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졸 신인
축구팬들의 눈길이 가장 먼저가는 선수는 아무래도 `매직 드리블' 이영표다. 지난해 1월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무명선수에서 일약 `N세대의 우상'으로 자리잡은 이영표는 지난 연말 신인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1지명으로 안양 LG에 입단,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왼쪽 윙백포지션에서 주로 뛰며 공격시 상대 측면을 파고들어가는 폭발적인 돌파력은 이미 국가대표팀 주전으로 발탁될 정도.
다만 지난연말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아직 안양의 팀 전술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고 올해에도 시드니올림픽 출전 등 많은 `외도'가 예상돼 프로무대에서의 활약 정도는 미지수다.
올림픽팀의 주전 MF 이관우 역시 `대어급'이다.
플레이메이커 부재라는 한국축구의 문제점을 풀어줄 기대주 가운데 하나인 이관우는 두말이 필요없는 스타. J리그에서도 끈끈한 러브콜을 보내올 만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관우는 그간 경기의 완급조절 능력에 문제점을 들어냈던 대전에게 `보물'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그러나 이관우 역시 올시즌 프로무대를 떠나있어야 할 시간이 많은 것이 아쉬운 점.
■중고 신인
늦깎이 신인 김대의의 존재도 관심거리. 97년 고려대 졸업한 김대의는 하위팀 지명을 피해 한일은행과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현대미포조선을 마지막으로 `방랑'을 끝냈다. 올시즌 김대의는 올림픽대표와 월드컵 대표까지 지낸 화려한 경력이 결코 `거품'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실업무대에서 16경기에 출전, 8골 11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으로 필요한 설명은 이미 끝.
■고졸 신인
올시즌 프로축구가 대졸 신인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10대의 나이에 안양의 주전 포지션을 꿰찬 최태욱(19)이 있기 때문. 청소년팀에서 김병채(19．안양 LG) 이천수(19．고려대)와 삼각편대를 이루며 동분서주했던 최태욱은 빠른 발만큼이나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 올시즌 신인판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각구단 1순위 지명선수
팀＝선수＝포지션＝출신교＝신장＝체중
안양＝이영표＝MF＝건국대＝176＝76
대전＝이관우＝MF＝한양대＝174＝68
성남＝김대의＝MF＝미포조선＝174＝70
전북＝양현정＝MF＝단국대＝178＝71
울산＝최철우＝FW＝고려대＝184＝75
포항＝하용우＝DF＝경희대＝184＝72
전남＝김남일＝MF＝한양대＝180＝75
부천＝김대철＝FW＝인천대＝182＝77
부산＝심재원＝DF＝연세대＝183＝75
수원＝강대희＝MF＝상무＝175＝69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