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성, SBS에 대반격 자신있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9일 14시 56분
삼보는 홈에서 SBS에 일격을 당했지만,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대반격'을 확신한다.
포인트 가드 신기성(25)의 슛감각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8일 SBS와의 1차전에 앞서 삼보 최종규 감독은 몸을 푸는 신기성을 걱정스런 표정으로 바라봤다.
한때 성공률로 따지는 3점슛 야투상을 노릴 만큼 정교한 외곽포를 뿜어내던 신기성이 시즌 막바지 주춤했기 때문.
아픈 허리가 문제였다.
그러나 신기성은 큰 경기에 강한 `찬스맨'.
SBS전에 앞서 트레이너로부터 마사지 등 집중적인 물리치료를 받고 나선 신기성은 플레이오프 뚜껑을 열자마자 베스트5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승부처인 4쿼터의 몰아넣기 장면은 압권.
신기성은 4쿼터 6분42초전 골밑의 콥에게 날카로운 어시스트를 찔러줘 88－92 추격에 발동을 건 뒤 6분11초전에는 가운데서 3점슛을 꽂은 데 이어 곧이어 점프슛까지 성공시켰다.
신기성은 5분24초전 다시 3점라인밖 우중간에서 솟구쳐 오르며 또 한번 3점포를 터뜨려 불과 40초 남짓한 동안 혼자 8점을 집중하는 `팡팡쇼'를 펼쳤다.
이후 경기종료 5분6초를 남기고 의욕이 넘친 나머지 뼈아픈 5반칙 퇴장을 당하긴 했지만, 원주의 삼보 홈팬들은 신기성의 `신기한' 슈팅 퍼레이드 앞에서 박수를 치느라 손바닥에 불이 났다.
지난 시즌 신인왕 신기성은 이날 3점슛 4방에 23득점으로 올해 신인왕 SBS 김성철과 똑같은 스코어를 기록.
신기성의 살아 꿈틀대는 `부상투혼'으로 삼보는 1차전 패배와 상관없이 사기가 올라있다.
[원주＝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