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국, 3년만에 억대연봉
기사입력 2000년 03월 08일 23시 23분
롯데 김응국(34)이 3년만에 억대 연봉자로 거듭났다.
`호랑나비 열풍'을 일으키며 97년 팀내 사상 첫 억대(1억원) 연봉자로 등록됐던 그가 잇단 연봉삭감(9000만원→8100만원)의 아픔을 딛고 8일 1억1000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
지난해 8100만원에서 35.8% 오른 금액. 이로써 김응국은 에이스 주형광(24)과 함께 나란히 팀내 최고액 선수가 됐다.
김응국은 전날까지도 1억800만원에서 꿈쩍도 않는 구단측에 "200만원만 더 쓰시죠"를 되풀이한 끝에 뜻을 관철시켰다.
88년 계약금 1200만원, 연봉 1000만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응국은 올해로 프로 13년차를 맞은 팀내 왕고참. 내년이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제2의 프로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함께 맞고 있다.
"어쩌면 롯데에서의 마지막 선수생활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본인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는 게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았던 이철화 단장의 뒷얘기다.
이로써 롯데는 선수협에 나가 있는 박정태 마해영 문동환 등 3명을 제외하고는 재계약을 완료했다.
김응국은 "구단의 배려에 감사한다. 팀 우승을 위해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김응국의 역할은 전에 없이 중요하다. 1루수에다 4번 타자. 지난시즌 지명 1번타자였던 그는 `6번 타자에 외야 한자리' 정도를 기대했으나 선수협 일이 터지면서 정상도약을 노리는 팀의 무게중심으로 서게 됐다.
[부산＝최재성 기자 kkach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