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의무감으로 뛰겠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8일 23시 23분
`홈런왕' 삼성 이승엽(24)이 40여일간의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8일 오후 7시 김포공항을 통해 팀과 함께 입국했다.
지난해 홈런 54개를 기록하며 전국을 `라이언 킹'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스타답지 않게 이승엽은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에 수줍어했지만 전지훈련 기간 동안 자기관리법을 깨달은 의젓한 프로 6년차의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은 "지난해 프로야구 붐을 일으켰던 만큼 팬들에 대한 의무감을 느낀다"며 "올시즌도 지난해 못지 않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은 또 "전지훈련 동안 예년에 비해 훈련량은 적었지만 질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지훈련 초반부터 통증을 느꼈던 왼쪽 어깨 때문에 송구훈련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승엽은 페넌트레이스 개막까지 한달 동안 튜빙 등을 통해 어깨를 회복시킬 계획.
전훈기간 동안 이승엽이 역점을 둔 것은 밀어치기. 타격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타구를 오른쪽에 치우치지 않고 좌우로 골고루 보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개막전까지 남은 한달 동안 한화 구대성, 두산 이혜천 등 왼손투수 공략법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이승엽은 왼손투수에게도 강점을 보였지만 구대성과 이혜천에게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었다.
한편 이승엽은 선수협 문제에 대해 "전지훈련중에는 거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조심스레 답변했다.
[김포공항＝김남형 기자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