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강남길 돕겠다는 해외교포 나타나 화제
기사입력 2000년 03월 08일 15시 26분
"양 아들 삼고 싶어요."
탤런트 강남길(42)을 돕겠다는 해외교포가 나타나 화제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살고 있는 박수명할머니(63). 3년전 남편 손녀딸과 캐나다로 이민, 아이스크림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박할머니는 강남길이 지난 1월말 아이들의 미국유학을 알아보기 위해 출국했다가 소득없이 돌아왔다는 본지 보도(2월 2일)를 접한 뒤 본지 인터넷 기자 이메일을 통해 후원의사를 처음 알려왔다.
강남길 가족은 최근 박할머니와 국제전화를 통해 수차례 대화를 나누며 아이들의 캐나다 유학문제를 고려중이다.
박수명할머니는 8일 본지와의 국제전화에서 "강남길씨의 구수한 이미지가 좋아 팬이 됐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자녀 교육문제로 고통을 겪는등 사정이 딱해 도울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 캐나다에 처음 왔을땐 나도 너무 막막했다. 정착할때까지 교육문제나 주거문제 등 무엇이라도 돕고 싶다. 몸이 안좋은 강남길씨가 며칠 요양이라도 왔으면 한다. 수양아들 삼고 싶다"고 말했다.
박할머니는 "강남길씨의 잇단 소식을 듣고 고민만 하다 중학교에 다니는 손녀딸의 도움을 빌려 메일을 띄우게 됐다"며 "아직 돕지도 않은 일이 알려지면 부끄럽지만 마음이라도 전하게 돼 이젠 홀가분하다"고 덧붙였다.
박할머니는 한국에 있을때도 80여명의 불우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남모르게 한 선행이 밝혀져 서울시장 표창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남길의 동생 강남근씨는 "형의 몸이 회복되지 않아 아직 여행을 할 형편이 아니고 캐나다로 갈 경우 보호자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가족들과 더 상의해 결정하겠지만 할머니의 조건없는 후원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유현 기자 you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