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열,日전훈 홈런쇼 '예감좋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8일 14시 01분
LG의 일본 오키나와 전훈캠프가 차려진 이시가와(石川)시의 코코가든. 일과가 끝난 저녁시간이면 야수들은 숙소내 테니스장으로 모여들어 타격연습을 한다.
테니스장의 조명 아래서 `달밤의 체조'를 하는 선수들 중에 유독 늦은 시간까지 방망이를 돌리는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연습벌레로 소문난 이종열(27).
올해로 프로 데뷔 10년째를 맞는 이종열이 첫 `3할 타율'에 도전한다.
7일 이시가와 구장에서 벌어진 일본 사회인 야구팀인 오키나와 전력과의 연습경기.
5회 수비부터 교체돼 들어간 이종열은 6회말 첫타석에서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뽑아내더니 7회초엔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쳐냈다.
지난달 28일 주니치 2군과의 연습경기서 홈에 슬라이딩해 들어가다 오른쪽 발목에 타박상을 입은 뒤 처음 출전하는 연습경기임에도 이종열은 변함없이 맹타를 휘둘러댔다.
오키나와에서 치른 3차례의 연습경기서 홈런2개 포함 9타수 6안타의 성적.
방망이는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3할을 달성하는데 남은 문제는 체력.
지난해 중반 이후까지 3할을 넘나들던 타율이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2할9푼1리로 시즌을 마감했던 아쉬움을 기억하는 이종열은 올해도 변함없이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린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다소 가냘퍼 보였던 이종열은 요즘엔 그야말로 `울퉁불퉁' 근육맨으로 변신했다.
이종열은 "요즘은 지난 94년 우승했을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올해 왠지 좋은 예감이 생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키나와(일본)＝한준규 특파원 manbok＠]